※ 일부 작품의 전개와 제작 방향에 관한 가벼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첫 시즌은 작품의 인상을 결정합니다.

참신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 인상적인 연출로 단숨에 팬을 모았지만, 후속 시즌에서 제작진이나 이야기 방향이 바뀌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물론 작품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2기 이후를 더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고, 특정 에피소드를 시리즈 최고로 꼽는 팬도 있죠.

이번 글에서는 해외 매체 ScreenRant가 선정한 목록을 바탕으로, 첫 시즌의 강렬한 인상을 후속 시즌까지 이어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애니메이션 5편을 새롭게 정리해봤습니다. 원문은 《소드 아트 온라인》, 《사이코패스》, 《약속의 네버랜드》, 《도쿄 구울》, 《원펀맨》을 차례로 선정했습니다.


5. 소드 아트 온라인

너무 강렬했던 ‘아인크라드’의 첫인상

《소드 아트 온라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의 설정은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가상현실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들이 로그아웃하지 못하게 되고, 게임 속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목숨을 잃는다는 규칙은 당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죠.

특히 아인크라드라는 거대한 부유성을 한 층씩 공략한다는 설정은 모험, 생존, 로맨스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야기가 다른 가상현실 게임으로 이동하면서, 첫 번째 이야기 특유의 폐쇄감과 생존 긴장감이 약해졌다고 느낀 시청자도 많았습니다.

2기인 《소드 아트 온라인 II》는 건 게일 온라인을 배경으로 한 ‘팬텀 불릿’, 비교적 짧은 ‘캘리버’, 아스나를 중심으로 한 ‘마더즈 로자리오’로 구성됐습니다.

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을까?

  • 아인크라드의 층별 공략 과정이 충분히 묘사되지 않음
  • 게임을 옮길 때마다 죽음의 게임이라는 긴장감이 감소
  • 키리토에게 지나치게 능력이 집중된다는 평가
  •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구조의 반복

다만 후속 시즌 전체가 좋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아스나와 유우키의 이야기를 다룬 ‘마더즈 로자리오’는 키리토 중심에서 벗어나 감정적인 서사를 보여준 에피소드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쉬움의 핵심: 후속작이 나빠졌다기보다 아인크라드의 첫 설정이 지나치게 강렬했다.


4. 사이코패스

완성도 높은 세계관과 강력한 악역

《사이코패스》 1기는 인간의 정신 상태와 범죄 가능성을 수치로 판단하는 ‘시빌라 시스템’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더라도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옳은지, 기계가 인간의 도덕성과 범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죠.

여기에 주인공 츠네모리 아카네, 집행관 코가미 신야, 악역 마키시마 쇼고의 대립이 더해지면서 철학적인 질문과 범죄 스릴러의 재미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문제는 1기의 갈등이 워낙 완성도 있게 마무리됐다는 점입니다.

2기에서는 코가미와 마키시마가 빠지고 새로운 수사팀과 사건이 등장했습니다. 또한 1기에서 시리즈 구성을 담당했던 우로부치 겐 대신 우부카타 토우가 2기의 메인 각본을 맡았고, 제작사도 Production I.G에서 타츠노코 프로덕션으로 변경됐습니다.

왜 분위기가 달라졌을까?

  • 코가미와 마키시마의 강력한 대립 구도 부재
  • 새 악역의 목표와 행동 방식에 대한 호불호
  • 1기보다 짧은 11화 구성
  • 철학적 질문보다 자극적인 사건이 강조됐다는 평가
  • 일부 신규 캐릭터의 행동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

2기에도 시빌라 시스템의 모순을 확장하는 흥미로운 질문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1기가 인물과 사상을 천천히 충돌시켰다면, 2기는 짧은 분량 안에서 사건을 빠르게 전개하다 보니 인물의 감정과 논리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남깁니다.

아쉬움의 핵심: 설정은 유지됐지만, 1기의 인물 관계와 철학적 긴장감을 대체하지 못했다.


3. 약속의 네버랜드

치밀한 두뇌 싸움이 사라진 후속 시즌

《약속의 네버랜드》 1기는 고아원 그레이스 필드 하우스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아이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끔찍한 진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힘으로 어른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표정과 말투를 숨기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엄마 이사벨라의 감시를 피해 탈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심리전과 탈출 과정은 1기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런데 2기는 원작의 상당한 분량을 빠르게 압축하면서 이야기가 급격하게 진행됩니다. 특히 원작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골디 폰드’ 에피소드가 애니메이션에서 통째로 제외됐습니다.

왜 가장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거론될까?

  • 원작의 주요 에피소드와 캐릭터 삭제
  •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는 과정이 크게 축소
  • 갈등이 지나치게 쉽게 해결됨
  • 중요한 사건이 정지 화면과 요약으로 처리됨
  • 마지막까지 너무 많은 내용을 짧은 분량에 압축

1기에서 아이들은 작은 정보 하나를 얻기 위해 위험한 심리전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2기에서는 세계 전체를 바꿀 정도로 큰 사건들이 짧은 대화나 몇 장면만으로 지나갑니다. 시청자가 인물들과 함께 고민하고 긴장할 시간이 사라진 것이죠.

아쉬움의 핵심: 원작을 끝까지 보여주려다 이야기의 과정과 감정 축적을 희생했다.


같은 작품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작품별 정보와 다른 팬들의 감상은 Dueple 작품 페이지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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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쿄 구울

원작과 다른 길을 선택한 2기

《도쿄 구울》은 평범한 대학생 카네키 켄이 사고를 계기로 인간과 구울의 신체를 동시에 지닌 존재가 되면서 시작됩니다.

인간의 음식을 먹을 수 없지만 인간을 먹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카네키의 갈등은 작품의 핵심이었습니다.

1기 마지막에서 카네키가 고문을 겪으며 자신의 구울성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작품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공개된 2기 《도쿄 구울 √A》는 원작 만화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별도의 오리지널 이야기를 선택했습니다. 2기는 총 12화로 제작됐으며, 카네키가 아오기리 나무에 합류하는 전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오리지널 전개가 문제가 된 이유

오리지널 스토리 자체가 반드시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원작과 다른 결말을 보여주더라도 하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완성되면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쿄 구울 √A》는 원작의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생략하면서도, 후속작 《도쿄 구울:re》에서는 다시 원작 만화의 흐름을 따라갔습니다.

그 결과 애니메이션만 본 시청자는 일부 인물과 사건의 관계를 이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 카네키가 아오기리에 합류하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음
  • 원작의 주요 전투와 인물 관계 삭제
  • 카네키의 내면 묘사가 축소됨
  • √A와 :re 사이의 이야기 연결이 어색해짐
  • 많은 원작 분량을 짧은 화수에 압축

원작이 카네키의 심리 변화와 인간·구울 양쪽의 입장을 세밀하게 다뤘다면, 애니메이션은 사건과 전투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됐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쉬움의 핵심: 원작과 다른 이야기를 선택했지만, 이후 작품이 그 선택을 일관되게 이어가지 못했다.


1. 원펀맨

역대급 액션 연출이 만든 너무 높은 기준

《원펀맨》의 설정은 단순합니다.

주인공 사이타마는 어떤 강적이 나타나도 주먹 한 방으로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배틀 애니라면 주인공이 강해지는 과정이 중심이지만, 《원펀맨》은 이미 최강이 된 주인공이 느끼는 공허함과 주변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코미디로 풀어냈습니다.

1기는 매드하우스가 제작하고 나츠메 신고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화려한 액션과 개성 있는 작화가 원작의 코미디를 극대화하면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죠.

그러나 2기에서는 제작사가 J.C.STAFF로, 감독이 사쿠라이 치카라로 바뀌었습니다.

2기가 유독 비교된 이유

  • 전투 장면의 움직임과 타격감이 감소했다는 평가
  • 흐림 효과와 정지 화면의 잦은 사용
  • 금속성 효과음 등 사운드 연출에 대한 호불호
  • 사이타마보다 가로우의 이야기에 무게가 실림
  • 1기의 압도적인 영상미와 계속 비교됨

2기의 스토리 자체는 원작에서 중요한 가로우 편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로우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히어로와 괴물의 기준을 의심하는 복잡한 인물입니다. 이야기만 놓고 보면 세계관을 확장하는 중요한 시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펀맨》은 액션 연출이 작품의 핵심 재미 중 하나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체감한 제작 품질의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제작 품질의 문제를 특정 애니메이터나 제작사 개인에게만 돌리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일정, 제작위원회, 인력과 예산 등 복합적인 조건의 영향을 받습니다. 실제 현직 애니메이터 역시 제작사를 향한 과도한 비난과 관계자 괴롭힘을 경계한 바 있습니다.

아쉬움의 핵심: 2기가 형편없었다기보다 1기의 액션 연출이 너무 높은 기준을 만들었다.


다섯 작품이 아쉬움을 남긴 이유

각 작품이 아쉬움을 남긴 원인은 서로 다릅니다.

작품가장 큰 변화
소드 아트 온라인 첫 설정의 긴장감 감소
사이코패스 핵심 작가와 인물 구성 변화
약속의 네버랜드 원작 분량 대폭 삭제·압축
도쿄 구울 오리지널 전개와 후속작의 연결 문제
원펀맨 제작진 변화에 따른 영상 연출 차이

공통점은 1기가 보여준 핵심 매력을 후속 시즌에서 같은 방식으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후속 시즌은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줘야 하지만, 시청자는 동시에 첫 시즌에서 좋아했던 요소가 계속 유지되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면 작품 자체가 나쁘지 않아도 “1기가 더 좋았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래도 후속 시즌을 볼 가치는 있다

이번에 소개한 작품들의 후속 시즌이 모두 볼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의 마더즈 로자리오, 《사이코패스》의 확장된 세계관, 《원펀맨》의 가로우 서사처럼 후속 시즌만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오히려 1기와 후속작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보면 제작진, 각본, 연출과 원작 각색이 작품의 분위기를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1기 때의 느낌이 더 좋았는데”라고 생각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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